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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넘어 세계평화 중심이 되자

입력 : 2015-01-01 06:00:00 수정 : 2015-01-01 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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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 100인에 듣다
통일 위해 남북 인적·물적 교류 확대 급선무
한국·한국인에 영향 준 인물 1위는 박정희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을미년(乙未年) 새해는 1945년 광복과 함께 분단의 역사 70년이 되는 해다. “지난 70년간 산업화·민주화를 통해 ‘근대 부강국가 건설’의 목표를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70년의 비전을 세워야 할 때다.”(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하 이사장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세기적 보수와 진보는 한번 깨져야 할 프레임”이라면서 남북을 넘어 동아시아·세계적 차원에서의 통일 구상, 국가 개조를 주문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 새로운 주도 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70년 전 우리 민족은 광복의 기쁨도 잠시, 이념 대립의 갈등 속에서 남북이 분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광복·분단 70년을 맞은 한반도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분단된 중견국에 머물 것인가, 통일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인가의 분기점이다. 새해를 맞는 우리의 각오는 남달라야 한다. 새해에는 휴전선 철조망 너머 북녘 땅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들처럼 한반도 전역에 자유가 넘쳐나기를 기대한다.
허정호 기자
세계일보가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국내외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6명은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를 최우선, 급선무의 통일 준비 작업으로 꼽았다. 새해 들어 5·24 대북 제재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는 각계의 여론이 높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다음으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19명),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 강화(6명)를 주문했다.

‘향후 통일을 이룬다면 어떤 방식의 통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74명이 점진적 교류·협력을 통한 통일을 원했다. 15명은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을 주장했다. 연방제를 원한 전문가는 2명에 불과했다.

북한 3대세습 정권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현실적인 선택은 ‘대북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이 되어야 하고, 그 토대 위에서 궁극적인 통일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광복 이후 한국과 한국인의 삶에 영향을 준 인물(3명 복수 응답)로는 87명이 박정희 전 대통령(1917∼1979년)을 선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록 군사쿠데타로 집권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했으나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아 보수·진보 양 진영의 인사들로부터 가장 영향력이 큰 역사적 인물로 꼽혔다. 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 선택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1926∼ 2009년, 55명)과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년, 35명)이었다. 이어 김일성 북한 주석(1912∼1994년, 19명)과 김구 선생(1876∼1949년, 14명)이 뒤를 이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1915∼2001년, 13명)는 경제인 중에서 가장 높은 6위에 올랐다.

한국·한국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3건 복수 응답)으로는 6·25전쟁(77명)이 첫손에 꼽혔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고 남북 분단을 고착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그 뒤를 1961년 5·16군사정변(28명), 1987년 6월민주항쟁(27명), 1997년 외환위기(22명), 1988년 서울올림픽(19명) 등이 이었다.

김청중 기자, 편집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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