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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커피숍 甲질 논란…사회적 카페에 '외부 이용객'받지마 요구

입력 : 2015-01-02 14:21:31 수정 : 2015-01-04 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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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내 사회적 기업 커피숍 운영 제한 '땅콩 회항' 사건에 휘말린 언니(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내가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로 인해 큰 물의를 빚었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이번에는 커피숍 불공정 영업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조 전무가 대표이사로 있는 정석기업은 지난해 11월 인천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 1층에 있는 커피숍 '기브유'(Give U) 에 "외부 이용객에게 음료 판매를 자제해  말라"고 요구했다.  

정석기업은 부동산 임대업과 빌딩 관리를 하는 회사로 한진그룹 계열사다.

인천 정석빌딩과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조현민 전무는 지난 2010년 정석기업 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해 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커피숍 '기브유'(Give U)'는 2013년 12월 인천항만공사와 사회적 협동조합 '오아시아'가 협약해 만든 카페로 수익금 전액이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브유는 건물주(정석기업)의 요구에 따라 "항만 출입증이 없으면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외부인에게는 음료를 팔지 않고 있다.

기브유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중가의 1/3이하인 1000원에 판매하는 까닭에 인근 인하대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자주 이용했다.

인하대 병원안에는 조현민 전무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커피숍 이디아가 있다.

"이디아보다 가격이 싸 기브유를 이용해 왔다"는 인하대 병원의 한 직원은 "기브유로 인해 이디아 매출이 줄자 외부인 판매 자제를 요청한 것 아니냐"고 정석기업 조치를 해석했다.

지역 사회단체들은 "건물주가 공익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제한하는 것은 불공정 영업 행위이자 대표적인 갑질이다"고 지적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기브유 입점 당시 정석기업이 '주변에 커피숍이 이미 있어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아 여러차례 설득 끝에 개점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항만공사측은 공사 사무실 공간을 줄여 매장을 마련하고 내부 직원에게만 판매하는 조건으로 입점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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