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으로 지내던 중국인 남성이 지폐 한 장에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남성이 쥐었던 지폐에 마법이 숨어있다며 소개했다.
중국 시나닷컴 등 현지 매체는 광둥(廣東) 성 선전(深圳) 시의 한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지내던 샤오리라는 이름의 남성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것과 관련해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리는 2013년 8월, PC방에서 게임하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뇌출혈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샤오리가 2014년 3월, 식물인간이 되고 만 것이다.
샤오리의 식물인간 상태는 200일 넘게 지속됐다. 이따금 검사 과정에서 샤오리가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포착됐지만, 거기까지였다. 샤오리의 가족은 끝이 보이지 않는 슬픔과 맞서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리의 손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 간호사가 100위안(약 1만80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들었다. 이를 본 다른 환자가 샤오리를 향해 “이 돈을 잡을 수 있으면, 당신 것이 된다”고 말하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샤오리가 지폐를 잡기 위해 손을 뻗은 것이다. 그가 지폐를 완벽히 잡기까지는 5분 정도 걸렸지만, 이전까지 별다른 차도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현재 샤오리의 상태는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그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며, 종종 걷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법의 지폐’라고 부르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샤오리의 인생에 큰 이정표가 된 것은 분명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news.21cn.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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