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되는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 |
해군이 오는 2일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하면서 우리나라의 잠수함 전력은 주변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9급(1200t급) 9척, 214급(1800t) 4척을 운용중인 현재와는 격세지감이지만 해군이 잠수함을 처음 확보하기로 결정했을 때, 국내에는 기술은 물론 운영 경험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군이 잠수함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것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 북한이 구소련으로부터 위스키급 잠수함을 도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군 당국은 잠수함 확보를 시도한다.
그러나 노하우가 없던 해군은 독일로 눈을 돌려 기술 습득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해군 장교 3명이 독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원 잠수함 과정에 입학해 도면과 기술자료 등을 확보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군은 예산이 적게 들면서 얕은 바다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잠수함을 확보하기로 결정한다.
비밀리에 진행된 이 사업은 ‘돌고래’라 명명되었으며, 1980년 6월16일 코리아타고마 조선소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다. 이후 돌고래 051함(1983년), 052함(1989년), 053함(1991년)이 해군에 인도됐다.
돌고래급 잠수함 건조로 기술을 축적한 해군은 1987년 7월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독일제 209급 잠수함 3척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1992년 10월 독일 HDW 조선소에서 1번함인 ‘장보고함’을 인수한다.
장보고함을 인수한 해군은 2,3번함을 확보하면서 지원 시설을 확충해 1995년 10월 209급 잠수함 4척, 돌고래급 잠수함 3척, 보급창 등을 갖춘 제9잠수함전단을 창설한다. 초대 전단장에는 김혁수 제독(해사 25기)이 취임했다.
200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1800t급)을 인수한데 이어 2014년 12월까지 214급 잠수함 4척을 인수했다. 현재 209급 9척과 214급 4척을 보유한 해군은 2020년부터 국내 기술로 건조한 3000t급 잠수함을 도입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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