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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동북아 '잠수함 각축장'이 된 한반도…軍 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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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01 12:01:30 수정 : 2015-02-04 16: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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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중인 해군 구축함과 잠수함.

해군이 오는 2일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운영하는 나라로 발돋움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사령부 운영국들이 10~4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9급(1200t급) 잠수함 9척과 214급(1800t급) 잠수함 4척 등 13척을 운용하는 우리나라의 수중전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물론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도 잠수함 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한반도 주변 해역은 각국 잠수함들이 서로 뒤엉키는 각축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특히 천안함 폭침으로 대(對)잠수함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군 당국은 잠수함과 해상초계기 등 관련 전력을 정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 北, 수적 우위의 비대칭 잠수함 보유국

북한은 우리나라에 비해 잠수함의 성능은 떨어지지만 80여척에 달하는 수적 우위와 40여년에 달하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천안함 폭침’ 같은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

1963년 구소련에서 위스키급 디젤 잠수함 2척을 도입한 북한은 1971년 중국에서 로미오급 잠수함의 설계기술을 이전받아 독자 건조에 나서 현재 20여척을 운영중이다.

1980년대부터는 상어급 잠수함을 자체 개발해 40여척을 건조했다. 1996년 강원도 동해에 좌초돼 처음 모습을 드러낸 상어급은 250~300t급으로 어뢰발사관 4문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1976년 유고에서 잠수정 6척을 도입한 이래 1980년대부터 독자 개발에 나섰다.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


현재 북한은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의 건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제난 속에서도 잠수함 전력 증강은 계속될 전망이다.

▲ 중국, ‘수중 인해전술+기술개발’ 박차

중국은 ‘인해전술’의 원조답게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해 수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핵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핵잠수함 중 대표 격인 ‘시아’(夏)급은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잠수함이다. 1척이 활동중이며 배수량은 6500t이다. 1988년 취역 당시에는 사거리 2000~3000km 수준의 JL-1 탄도미사일을 운영했지만, 1998년 8000km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JL-2를 새로 탑재하면서 공격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중국 연안에서 미국 서부 해안을 공격할 수 있다.

중국은 시아급을 대체할 진(晉)급 핵잠수함을 최근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량 1만2000t으로 시아급보다 2배 가까이 커진 진급 잠수함은 JL-2 미사일 16발을 탑재한다.

이외에도 노후한 한(漢)급 공격 핵잠수함을 대체할 상(商)급을 2005년부터 도입하는 한편, 디젤 잠수함 59척을 운영하면서 미국의 해상패권에 맞서고 있다.

▲ 세계 최고 수준 잠수함 기술 보유한 일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일본은 핵잠수함은 없지만 디젤 잠수함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420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디젤 잠수함인 ‘소류’는 스털링엔진 방식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장착해 수중에서 2주 이상 작전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소류급 잠수함은 약간의 개조만 가하면 소형 원자로를 탑재한 핵잠수함으로 바뀔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외에도 오야시오급(3000t급) 잠수함 11척 등 모두 22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잠수함 6척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호주에 공동개발을 제의하는 등 기술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해군력 증강에 눈 돌리는 러시아

러시아는 예전부터 광대한 국토를 지킬 육군에 집중해왔다. 반면 해군은 잠수함 위주의 전력을 구축하면서 미국의 해군력에 맞섰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경제난으로 수많은 잠수함들이 폐기되거나 항구에 방치된채 녹슬어갔다. 승조원들도 급여를 받지 못해 무더기로 전역하는 등 잠수함 기반이 붕괴되다시피했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 푸틴 집권 이후 조금씩 개선된다. ‘러시아의 영광 재현’을 꿈꾸는 푸틴은 새로운 핵잠수함 건조에 박차를 가해 ‘보레이급’과 ‘야센급’ 핵잠수함을 선보인다.

배수량 2만4000t의 보레이급은 SS-N-23/28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12발을 탑재한다. 미국의 버지니아급 공격 핵잠수함에 대항할 야센급은 8600t으로 소음이 매우 낮아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핵잠수함 43척, 디젤 잠수함 30척 등 73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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