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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MB, 회고록 경솔…무책임하기 짝이 없어"

입력 : 2015-02-01 19:21:05 수정 : 2015-02-02 01: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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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前 국회의장 ‘포문’
“자화자찬·자기변명 치중에 황당
차라리 국조 나가서 할 얘기 하라”
이만섭(사진) 전 국회의장은 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에 대해 무척 언짢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들려오는 이 전 의장의 목소리에는 노기가 서려 있었다. 회고록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사전에 준비한 듯 “혼을 좀 내야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회고록 내용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출간 시기도 맞지 않다고 따끔하게 나무랐다.

이 전 의장은 우선 “전직 대통령이 나라 걱정을 하는 것은 좋으나 회고록을 통해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우려했다.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서는 “자화자찬과 자기변명에 치중한 것은 더욱 황당할 뿐”이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그렇게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하면 차라리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청문회에 당당히 나가서 할 얘기를 하라”고 일갈했다.

그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자원외교를 총괄지휘를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무책임하기 짝이 없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개탄했다.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최종 결론을 내리는데,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태도인가”라는 게 이 전 의장의 시각이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를 지낸 전직 대통령의 처신으로는 당당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전 의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한 비밀 접촉과 외국정상 간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경솔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외교 기밀을 밝힌 것은 외교관례상 어긋날 뿐 아니라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그는 “몇 년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옳았다. 왜 하필 지금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회고록 출간 시기에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여겼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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