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김기종씨가 5일 범행 현장인 서울 세종문화회관 강연장에서 붙잡한 뒤 경찰차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 = 연합 |
김씨는 2010년 7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대사에게 지름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투척했다. 이 일로 김씨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월에는 아이돌 그룹 공연 행사에서 전단지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팬클럽 회원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행사 점검차 나온 관할 구청 공무원을 때리며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2007년에는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기도해 전신 화상을 입는 등 극단적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2006년 김씨와 함께 독도로 본적을 옮긴 박남근 독도향우회 수석부회장은 “김씨가 자신은 국가 이익을 위해 투신하는 독립운동가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일본 규탄 관련 활동을 하던 김씨는 몇 년 전부터 반미 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탓”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이런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씨는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엔 서울 도심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데 관여하는 등 ‘종북’ 성향을 보였다. 2000년대 중반 북한을 여덟 차례 방문한 김씨는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선영·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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