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을 준비 중이던 기자가 난데없이 나타난 강도에 위협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종합병원 건너편에서 발생했다. 당시 SABC 방송국 소속 음보코 기자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잠비아의 에드가 룽구 대통령과 관련해 방송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남성 네 명이 나타나더니 카메라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들은 음보코 기자와 카메라맨을 슬쩍 훔쳐봤으며, 이내 뭔가를 뺏으려는 듯 손을 뻗었다. 이들은 강도였다.
남성들은 카메라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후, 고개 숙였던 푸른색 상의의 남성 손에는 지폐 몇 장이 들려있었는데, 아마 스태프들에게 뺏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현금 외에 스태프의 휴대전화도 뺏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음보코 기자는 다음날 방송에서 “왜 그들이 카메라 주변에 왔다 갔다 했는지 몰랐다”며 “방송차량이 고급인 걸 보고 뭔가를 노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휴대전화를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니 그들 중 한 명이 ‘이 개를 쏴버려’라고 소리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카메라 속 남성들의 모습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SA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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