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20명은 총 117건의 고의사고를 낸 뒤 보험금 약 13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손처리된 외제차량 13대를 사들여 차량번호를 바꾼 뒤 정상차량인 것처럼 위장해 보험에 가입하는 수법을 썼다. 전손처리란 충돌, 침수, 도난 등의 사고로 차량 수리비용이 보험을 받을 수 있는 비용보다 많을 경우 보험금을 받고 사고차량은 매각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자동차보험 가입 및 보험금 지급이 차량 고유 식별번호인 차대번호가 아닌 차량번호로 이뤄진다는 허점을 노렸다. 새로 받은 차량번호로 보험에 가입한 뒤 사고를 내 수리비를 받아내거나 또다시 전손처리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정비업체 관계자나 중고차 딜러가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1억원 이상 보험금을 타낸 사람이 4명에 이르고, 5000만원 이상과 미만이 각각 8명이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혐의자 20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중고 외제차를 이용한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험개발원은 한 자동차가 차량번호를 변경하더라도 사고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 사고조사 시스템을 구축, 오는 24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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