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시사기획 창’ 수도꼭지만 틀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수돗물. 각종 수질기준에 맞춰 살균까지 마쳤다. 그럼에도 그냥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재 수돗물을 음용하는 국민은 전체의 5.4%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잇단 수질사고, 노후 수도관 문제 등 불신을 부추기는 구조적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수돗물 불신 원인을 추적한다. KBS1 ‘시사기획 창’은 7일 밤 10시 ‘수돗물의 불편한 진실’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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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은 각종 살균을 거친 뒤 수도꼭지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그럼에도 식수로 음용하는 사람이 전체의 5.4%에 불과할 정도로 불신이 뿌리 깊다. KBS 제공 |
16개 공공기관, 5만여명이 입주할 예정인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지난 2월 26일 수질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1000여 세대가 입주한 한 단지 수돗물에서 흙탕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수돗물로 씻긴 아기들의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어른들도 가려움증에 시달렸다는 민원이 폭주했다. 탁도는 먹는 물 기준의 5배를 넘어섰다. 지난달 20일에도 또다시 사고가 일어났다. 이번엔 혁신도시 전체로 번졌다. 물은 믿음이 있어야 마실 수 있다. 육안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깨끗하다’는 확신이 없으면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에 대한 불신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러한 불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오염사고들. 문제는 무엇일까.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수돗물 값 불평등 문제도 파헤친다. 수돗물 값은 지역별로 다르다. 특별·광역시 7곳, 특별자치시도 2곳, 광역상수도 사업자와 일반 시·군 등 162개 사업체가 난립한 결과다. 2013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 수도요금은 ㎥당 660원이지만 지역별 가격은 강원 정선 1448원, 서울 574원, 경북 청송 326원으로 천차만별이다. 상수도 원가도 다르고, 재정 규모도 차이가 나다 보니 물값 격차를 줄일 수 없다. 수도 관련 민원 100만건 중 57만건이 요금 관련 민원일 정도로 물값 불평등 문제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다. 수돗물 공급 체계의 성과와 한계를 알아보고 올바른 수도 정책의 방향을 모색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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