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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상문 감독 "봉중근 처방전은 믿고 기다리기"

입력 : 2015-04-09 10:53:24 수정 : 2015-04-09 1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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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마무리투수 봉중근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봉중근은 일단 시즌 2번째 세이브를 올리고 자신감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양 감독은 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팀이 실패도 하고 안 좋지만 결국은 봉중근이 마무리투수"라며 "기회가 오면 예전처럼 그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실패한다고 해서 쓰지 않으면 봉중근을 언제 써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며 "어차피 1년간 봉중근을 마무리로 쓴다고 하면 처음에는 써야 한다"고 현재 보직 변경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을 때, 안 좋을 때가 다 나오겠지"라고 덧붙였다.

초반 부진 이유에 대해 양 감독은 "몸을 만드는 기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작년에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현재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4를 기록 중이다. 전날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번째 세이브를 올리기 전까지의 성적은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40이었다. 블론세이브도 1차례 겪었다.

지금 봉중근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이기는 경기를 확실하게 승리로 매듭지으려면 마무리로 등판하는 순간부터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초반 부진한 모습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봉중근 자신도 위축되고 있다.

봉중근은 전날 한화전에서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주현상에게 볼넷을 던지고 나이저 모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양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봉중근을 격려했다. 공이 나쁘지 않으니 자신 있게 던지라고 힘을 불어 넣었다.

봉중근은 다음 타자 정범모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에 내몰렸다.

한화 마지막 타자 권용관이 때린 직선타가 3루수 윤진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고, 윤진호가 3루를 직접 밟아 누상을 떠났던 주자까지 더블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는 끝났다.

봉중근은 운 좋게 세이브를 잡은 셈이 됐지만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그는 양 감독의 말을 듣고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했다면서 "스피드는 좀 올라왔다. 누가 도와줄 수 없는 만큼 나 자신이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응원과 집중력 있는 수비에 감사하다. 야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믿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감독과 동료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달했다.

양 감독은 "마운드에 서면 외롭다"며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을 하면 정말로 힘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봉중근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고, 그의 마음을 다잡아줄 방법을 찾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양 감독은 결국 팀의 3-2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다.

봉중근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기대한 양 감독은 "봉중근을 위한 처방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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