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제공하는 서비스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기업 운영에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빅데이터란 기존의 방식으로는 저장, 관리, 분석이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순환 속도가 빠르며 형식이 다양한 데이터와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통칭한다. 금융거래 기록, 상품 판매량 뿐 아니라 개인의 SNS 활동기록, 위치정보, 사진, 동영상들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가 ‘고장난 금융’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핀테크(Fin Tech)의 성패는 빅데이터 활용도에 의해 갈릴 전망이다.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빅데이터의 활용은 필수이지만 ‘개인정보 보호’가 걸림돌이다. 6일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김잔디 위즈도메인 영업본부장의 작심 발언은 개인정보 보호에 막힌 빅데이터 활용 실태를 고발한다. 그는 “금융회사의 경우 정교한 기업 재무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공유할 수 없어 안타깝다. 이런 정보가 공유된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특허평가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고도 활용이 가능한 정보들까지 개인정보 보호 명목으로 몽땅 폐기되는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핀테크 산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어떻게 정보 활용을 믹스할 것이냐가 향후 통합신용정보 집중기관 운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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