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식약처가 실시하겠다는 독성시험이 안전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엽우피소가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섭취 시 안전한 용량을 정하는 시험인 것으로 확인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식약처의 정자영 독성연구과장은 “이엽우피소 독성시험은 인체에 안전한지 이닌지 독성을 규명하려는 게 아니라 섭취해도 안전한 용량을 정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중국·대만에서 식품원료로 등재되는 등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향후 누군가 이엽우피소를 식품원료로 사용하겠다고 신청할 경우 독성시험 결과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는 신청자가 독성시험을 해야 하지만 이엽우피소의 경우 정부가 대신 해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독성시험 결과는 백수오 제품 관련 보상 및 소송의 지침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이 백수오를 정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가운데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진짜’ 백수오 제품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의사협회의 김지호 홍보이사는 “어디에서도 안전하다고 확정하지 않은 이엽우피소를 식약처만 안전하다고 전제한 뒤 섭취해도 안전한 용량을 정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국민에게 해로운 먹거리를 걸러내야 하는 식약처의 본분을 저버리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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