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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팔 할아버지' 헌혈로 아기 240만명 살려

입력 : 2015-06-10 13:26:30 수정 : 2015-06-10 17: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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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70대 노인이 지난 60년간 헌혈로 약 240만명의 아기를 살린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제임스 해리슨(78) 할아버지는 현지에서 ‘황금팔을 가진 남자’로 유명하다.

해리슨 할아버지가 황금팔로 알려진 건 60년 동안 이어진 헌혈 덕분이다. 그는 열네 살이던 1951년에 폐 수술을 받았는데, 자신이 누군가의 혈액 덕분에 살아났다는 것을 알고는 남은 일생 헌혈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자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 할아버지는 “폐 수술이 끝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버지에게 들었다”며 “수술하는 동안 무려 13ℓ의 수혈이 필요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의 피 덕분에 내가 살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슨 할아버지는 그러면서 “그래서 앞으로 헌혈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헌혈로 도움을 주자고 생각했던 해리슨 할아버지. 그런데 여기에 뜻밖의 이야기가 하나 더 숨어있었다. 해리슨 할아버지의 혈액이 ‘레서스 용혈성(Rhesus Disease)’이라는 희소병을 앓는 임산부들에게 필요한 항체를 지녔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이 병은 100명당 17명꼴로 임산부의 혈액이 태아의 세포를 파괴하는 증상을 일으킨다.


해리슨 할아버지는 호주적십자사에 들어간 1967년부터 계속해서 혈장 헌혈을 해오고 있다. 그 결과 해리슨 할아버지 피를 받아 생명을 건진 아기가 무려 2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1년, 헌혈 1000회를 기록하며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호주적십자사 관계자는 “모든 이의 혈액은 소중하다”며 “특히 해리슨 할아버지의 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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