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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 달린 '영웅'…몸 던져 버스 막으려 한 안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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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6-10 14:45:01 수정 : 2015-06-10 17: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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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8시15분쯤, 미국 뉴욕 브루스터의 한 길가. 이날 골든리트리버 피구(8)는 주인 오드레이 스톤(62·여)과 평화로운 아침을 만끽하고 있었다. 참고로 스톤은 시각장애인이며, 피구는 그의 옆을 떠나지 않는 안내견이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길을 걷던 스톤과 피구. 그런데 갑자기 이들 앞에 작은 통학버스 한 대가 나타났다. 스톤과 피구를 발견한 운전기사는 급제동을 걸었으나, 안타깝게도 버스는 이들을 치고 말았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피구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스톤 오른편에서 걷던 피구가 왼쪽에서 다가오는 버스를 보고는 재빨리 자리를 바꿔 스톤과 버스 사이에 몸을 날린 것이다. 비록 작지만, 위험으로부터 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피구의 판단이었다.

개 한 마리가 어찌 버스를 막을 수 있을까. 당연히 피구와 스톤은 버스에 치였고, 이 과정에서 피구는 앞다리가 바퀴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스톤도 버스에 부딪히면서 갈비뼈와 발목 등을 다쳤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이 있어 사고소식은 구조대에 전해졌고, 스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구도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스톤과 피구 모두 생명에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미국 CNN에 “개는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몸을 던졌다”며 “앞다리를 다친 상태에서도 주인을 보호하고자 발버둥 쳤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피구를 극찬했다. 관계자는 “솔직히 피구의 생각을 알 길은 없다”며 “피구가 의식적으로 차에 몸을 던졌는지 무의식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계자는 “그러나 피구의 결정은 매우 용감했다”고 칭찬했다.

입원 치료 중인 스톤은 하루빨리 피구를 만나고 싶어 했다. 그는 “피구에게 정말로 고맙다”며 “내가 그와 함께 있다는 게 정말로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톤은 “피구가 살아있어 다행”이라며 “난 피구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NN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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