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독자규격 기술 추진 선도… 구글·MS·삼성 등은 연합전선
애플은 생체인증을 모바일에 접목한 선구자 격이다. 2013년 출시한 ‘아이폰S5’부터 ‘터치 ID’라는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스마트폰 업계에 생체인증 바람을 일으켰다. 사용자 인증에 지문확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도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내놨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얼굴인식 모바일 결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윈 회장이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 개막식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해당 서비스인 ‘스마일 투 페이’를 직접 시연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사진 속 얼굴을 100%에 근접하게 정확히 인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특히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에 공을 들인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처럼 사진도 찍고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를 앞세웠다. 지난해 12월 구글 글라스에서 홍채, 망막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생체인증을 구현하기 위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바이오 기반 인증업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MS는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윈도10’에 생체인증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윈도 헬로’라 불리는 이 기능에는 다중 생체인증이 적용된다. 비밀번호 대신 지문, 홍채 또는 얼굴 등으로 접속할 수 있는데, 얼굴이라면 해킹을 막기 위해 카메라로 촬영된 형상과 함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열상을 조합해 인증한다.
이들 생체인증 선두주자 가운데 애플은 독자 규격의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알리바바와 구글, MS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페이팔, 퀄컴 등과 글로벌 기업 연합체 성격인 온라인간편인증협회(FIDO) 아래 연대전선을 펴고 있다. FIDO는 온라인에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사용자 인증기술 표준을 개발할 목적으로 2013년 2월 공식 출범했다. 기업마다 다르던 생체인증 기술규격을 처음으로 표준화해 국제표준 ‘FIDO 1.0’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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