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구민회관에 ‘서초경로바둑교실’ 일시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범준기자 |
16일 발표된 메르스 사망자 3명 중 2명은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였다. 이제까지 발생한 사망자 19명 중 4명이 기존에 앓던 질병 없이 메르스 감염 후 건강상태가 악화해 사망했다. 사망자 19명 중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암, 뇌혈관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던 환자는 15명(79%)이다.
하지만 이날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98번 환자(58)와 123번 환자(65)는 70∼80대가 대부분이었던 기존 사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기저질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에서 메르스 사망 위험이 크며, 젊고 건강한 환자는 메르스에 노출돼도 사망률이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사망 사례에서는 젊고 건강한 사람도 메르스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30대로 건강했던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38)와 평택경찰서 경찰관(119번 환자·35)도 아직까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최근 완치자의 혈장을 투여받는 치료까지 시도됐다. 현재 두 사람은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 산소를 공급해주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구민회관에 ‘서초경로바둑교실’ 일시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범준기자 |
엄중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병이 있을 경우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할 가능성이 크지만, 건강한 사람이라고 100%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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