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목적 아닌 과정인 산업…새 생활 플랫폼 구축 토대 돼야
유재필 금융보안원 핀테크보안팀 차장이 한국핀테크포럼 6회 정기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 |
유재필 금융보안원 핀테크보안팀 차장은 23일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열린 한국핀테크포럼 6회 정기포럼에서 핀테크 서비스의 안정화를 위해 "보안에 대한 시각이 방어에서 관리를 포함하도록 확장이 필요하다"며 "편의성, 뜨고 있는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그게 모든 사고를 다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유 차장은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 하에 기업들은 최신 보안 기술을 투입해야 하고,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자율 보안의 분위기 속에 국내외 사례들을 선별적으로 취해서 핀테크 사업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00% 뚫리지 않는 보안은 없기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이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인석 고려대학교 금융IT연구소장(교수)은 "핀테크, 너무 빠르고 쉽게 가려해서는 안된다"며 "핀테크의 기본은 보안을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0년 전 보안으로 인해 인터넷 결제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비율과 최근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70%로 동일하다"며 "시간의 흐름이 있었음에도 불안한 사람은 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해, 그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기 보단 보안에 최우선적으로 신경 쓰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바일AP는 Moblie Application Processor의 약어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 내 탑재돼 명령해석, 연산, 제어 등의 기능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뜻한다.
또 한국형 핀테크 조성을 위해서는 금융 감독·정책 당국은 핀테크의 미래 모습과 비전 제시를 통해 관련 법규를 재정비하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이군희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핀테크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핀테크 선진국이 간 길에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그 중 보완할 것을 찾아 정비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 렌딩클럽의 경우 자산건전성, 신용평가, 투자자 보호, 채권 추심, 개인정보보호, 사기거래 감독, 돈세탁 방지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며 "이와 같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한군데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장이 한국핀테크포럼 6회 정기포럼에서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
이날 사회를 맡은 정유신 핀테크 지원센터장(서강대 교수)은 "신사업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지만 핀테크는 이미 상당부분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더 많은 기업들이 핀테크 사업에 투자하고, 학계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핀테크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 보단 과정에 있는 산업으로, 핀테크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구축 및 새로운 IT서비스와 연결해 라이프 플랫폼 구축으로 나아가는 기반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을 전했다. 김동환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장은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당국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당국은 또 인터넷전문은행, 크라우드펀딩,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제시된 금융보안 방법으로는 스마트폰에 태그를 통해 인증하는 'IC 태킹(Tagging)', 지문·홍채 등 생체인식을 통한 인증법, 모바일AP를 Normal영역(일반응용)과 Secure영역(보안응용)으로 구분해 보안키를 암호화해 구분하는 TEE(Trust Execution Environment), 애플페이·오는 9월 출시될 삼성페이와 같이 신용카드 번호가 아닌 가상번호를 사용하는 토큰화 등이 언급됐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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