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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더 잘하란 채찍으로 받아들일 것”

입력 : 2015-06-25 22:27:21 수정 : 2015-06-26 0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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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관계 복원할 길 찾겠다” 의원들 대부분도 유임 의견
野 반발해소 등 앞길 험로
“(사퇴 요구를)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당·청 관계를 복원시킬 수 있는 길을 찾겠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제기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로 돌아온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당·청 사이에 소통이 잘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걱정하고 질책했다”며 “앞으로 당·청 관계를 복원시키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의원들에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줄곧 제기돼온 당·청 갈등에 대해 사과하며 일단 한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유 원내대표 최측근인 이종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메르스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여야가 민생, 경제 법안을 오래동안 처리하지 않고 국민에 대한 의무를 방기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정치권이 오늘 상황과 무관하게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분신’의 입을 빌려 박 대통령에게 재차 사과하면서 몸을 바짝 낮춘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에만 해도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여당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의총에서는 일부 친박계 의원이 유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했으나 대다수 의원이 사퇴 불가론을 펴 유임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유 원내대표에 대한 유임 결정에는 청와대와 친박계를 상대로 김무성 대표의 중재 역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사과할 일은 사과하라고 했고 유 원내대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막기 위해 친박계 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앞으로 유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난관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장 야당의 반발이 최대 변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하지 않기로 하자 강력 반발했다. 또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선포했다. 6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경제 법안 처리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는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간 교착상태가 지속될 경우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원내대표 책임론은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적잖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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