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데모데이, 6개 핀테크기업 시연…1:1 멘토링 결과 30일 발표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소통을 위해 세계 최초 금융권 공동 핀테크 인프라인 '오픈 플랫폼'이 내년 상반기 중 구축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핀테크 지원센터의 3차 데모데이(Demo day)가 열린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한국형 핀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1월 'IT·금융 융합 지원방안' 발표 이후 공인인증서 사용의무폐지,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카드 단독 발급 허용, 다양한 비대면확인 방식 허용 등 핀테크 산업 발전을 가로막던 제도적 애로사항은 대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많은 핀테크기업들이 금융사와 협력에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지적했다.
핀테크기업이 새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전산시스템 일부를 공개해 이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스타트업이 개별적으로 금융사와 협약을 맺는 것도 어렵고, 은행권 내에 호환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인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오픈 플랫폼은 ▲금융회사 내부의 금융 서비스를 표준화된 API 형태로 제공하는 Open API와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인프라인 Test-bed를 더한 개념이다.
API는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약어로,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 명령어 덩어리를 뜻한다.
금융위는 이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면 향후 새롭고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빠르고 편리하게 출시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오픈 플랫폼 구축에는 17개 시중은행과 15개 증권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표명했으며, 계획대로 올해 내 테스트베드 및 내년 상반기 중 금융권 공동 오픈 API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될 경우 세계 최초가 된다.
금융위는 오픈API와 테스트베드를 가상 데이터와 실제 전상망이 분리된 가상환경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축하는 등 보안상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데모데이 행사에서는 핀테크 기업·금융사·정부간 공동 포럼이 함께 진행됐으며,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언이 이뤄졌다.
핀테크 서비스의 잠재력 성장을 위해 모험자본 투자 확대, 금융투자회사의 IT분야 투자 확대, 금융권 내 Open API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데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핀테크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금융규제를 가변화하여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규제체계 마련이 필요하고, 핀테크 서비스 제공기관도 FDS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금융거래 사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하다는 등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의견도 나왔다.
이날 시연에는 비아이큐브, 티에이네트웍스, 모비틀, 모음 인터렉티브, 아이비솔루션즈, SR커머스 등 6개 핀테크 기업이 나서 21개의 금융회사와 코스콤 등에 각자 자신의 핀테크 기술을 소개했다.
금융위는 3차 데모데이 행사 종료 후 기술을 시연한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간 1:1 멘토링 협력 관계 구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이 1:1 멘토링을 수료하고 산업은행·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선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3차 데모데이에 따른 1:1 멘토링 연계 결과는 오는 30일 핀테크 지원센터 홈페이지( www.fintechcenter.or.kr)에 게시되며 해당 업체에는 개별 통보된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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