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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로그파일 등 자료 국정원 오면 공개”

입력 : 2015-07-27 21:12:33 수정 : 2015-07-28 0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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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원장 국회 답변
“직 걸고 불법 사찰 안해”
자살 직원 발견된 장소
휴대폰 위치 변경 의혹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27일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직을 걸고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날 현안 보고차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정원이 불법 사찰을 했느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국내 사찰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원장은 또 “본인이 아는 한 전직 원장들도 사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회의에서 자살한 국정원 임모(45) 과장이 삭제한 자료의 복원 결과에 대해 “삭제한 자료는 51개”라며 “대북활동 10개, 접수 실패 10개, 국내 실험용 31개”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복원 자료에 대한 야당의 불신에 대해 복구 검증을 위한 여야 전문가와 국정원 전문가의 간담회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야 간사는 간담회 참석 인원과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로그파일’ 등 자료 제출에 대해선 “국정원에서 보는 것은 유효하나 제출은 안 된다”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거듭 해명하고 있으나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임 과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의 교신기록을 세계일보가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안전처와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용인소방서와 경찰청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제출한 임씨 수색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임씨의 휴대폰 위치추적이 한 차례 변경됐다.

시간대별 무선녹취록에 따르면 용인소방서가 18일 당일 오전 10시32분 소방대원에게 통지한 임씨 위치추적 결과는 용인시 이동면 ‘화산리 34번지’ 부근으로 돼 있다. 이 위치는 오전 11시28분 ‘화산리 77번지’로 바뀐다. 지도상으로 두 장소는 약 550여m 떨어져 있다. 위치 변경은 휴대폰 기지국 오차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지만, 임씨 휴대폰이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후 화산리 77번지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임씨의 빨간색 마티즈가 발견됐다.

위치추척 요청 취하를 둘러싼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보고서에서 화산리 34번지로 나온 위치추적 결과를 오전 10시30분쯤 임씨 부인에게 통보했다고 적시했다. 그런데 경찰청 보고자료에 따르면 임씨 부인은 오전 10시31분 경찰에 6분 전 했던 남편에 대한 위치추적 요청을 “남편이 갈 만한 데를 한번 가보려 한다”며 취하했다. ‘남편이 갈 만한 곳’은 임씨가 평소 이용한 용인 시내 한 낚시터로 추정된다. 이 낚시터와 화산리 34번지 간 거리는 1km가 넘는다. 부인이 1분 안팎 짧은 시간 스스로 요청한 위치추적 결과를 외면한 것은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이 시간대에 용인소방서 대원들은 낚시터를 수색했으나 임씨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수색 중에 구급대원이 부인에게 경찰에 실종신고 접수를 하라고 두 차례 권고했지만 임씨 부인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11시15분 안전본부(119)와의 통화에서 “소방관님이 위치추적을 다시 한번 보내달라고 한다”며 위치추적을 재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당일 (국정원) 직원이 소방대원과 동행했고 경찰이 온 뒤에는 통제해 현장에 없었다”며 의혹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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