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해수부에 따르면 이런 노력으로 피해 지역 갯벌 어장의 해수 유분(기름기)은 사고 직후인 2007년 260.37±570.72㎍/L이었으나 지난해 0.074±0.048㎍/L로 줄었다. 해수 수질 생활환경 기준은 10㎍/L다.
갯벌어장 퇴적물 내 독성·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는 2007년 546.31±1185.07ng/g에서 2014년 13.64±21.22ng/g로 대폭 감소했다.
피해 지역 갯벌 생태계도 되살아나고 있다. 사고 직후 오염에 민감한 옆새우류 등이 급감했으나 2010년부터 다시 나타나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도 일반 해면어업 총 생산량은 8만8155t으로 사고 이전인 2006년(6만9434t)보다 27% 늘었다. 지난해 충남도 패류 생산량(2만728t)은 2006년(2만5169t)보다 17.6% 줄었지만 전국적인 감소 추세(-26.9%)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해수부는 “어장 환경 개선사업으로 어장 환경과 해수 유분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고 갯벌 생태계도 회복기를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유류 피해지역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패류 복원기술 개발·보급,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지 선정 등에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수산자원이 풍부한 어장 환경을 유지할 방침이다.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예인선단과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의 충돌로 원유 1만2547㎘가 유출됐다. 이 사고는 국내 사상 최악의 유류 오염사고로 기록됐다. 어민과 상인 등이 법원에 신고한 피해액은 4조2270억원에 이른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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