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예술의 산업화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

입력 : 2015-09-15 13:16:47 수정 : 2015-09-15 13:16: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는 “예술이 창조산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공연예술이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첨단기술을 입히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정부는 지난 5월 문화예술분야 기관의 기능을 조정했다. 문화예술 분야 3대 기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문화예술교육진흥원(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의 유사·중복 업무를 손질한 것이다. 예술위는 예술창작 지원, 진흥원은 예술교육 지원, 예경은 예술산업을 맡게 됐다. 제일 규모가 컸던 예술위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됐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예경의 위상은 강화됐다. 예경은 박근혜정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의 3대 전략 중 핵심과제인 ‘문화와 산업의 융합’ 업무를 전담하게 됐다.

최근 예경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 캠퍼스교육관에서 김선영(50) 대표를 만났다. 지난 3월 임기 3년의 대표로 취임한 그는 EBS, A&C코오롱 등에서 PD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 지난해 3월까지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으로, 문화산업 분야 해외시장 진출 및 컨설팅을 주로 담담했다.

김 대표는 다음달 5일부터 대학로에서 열리는 ‘2015서울아트마켓’ 준비와 점검으로 바빴다. 그에게 “예경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이기 많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했다. 사실 예경은 문화예술인들은 알지 모르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언론인 출신 유인화씨가 수장으로 있는 한국공연예술센터와도 혼동하는 이들도 있다. 김 대표는 “2006년 개원해 꾸준히 일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맞다. 서울아트마켓사무국과 전문예술법인단체 평가센터가 전신이다. 3대 기관 업무 조정으로 우리 기관은 예술단체의 경쟁력 강화와 국제교류 업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경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예술단체가 생산한 작품에 도움이 되는 종합적인 정보를 생산하고, 지원하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다녀 보면 많은 예술단체와 예술인이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답답해 합니다. 공연계에는 에이전시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해외 공연이 성사돼도 얼마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이 지점에서 예경이 시장조사 등을 통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갖고 예술인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는 방송사 근무시절 느낀 점도 털어놨다. “2000년대 중후반 해외 방송프로그램 견본시에 가서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일을 했어요. 그때까지만해도 우리 존재는 미미했어요. 파는 것은 별로 없고 사기만 했어요. 외국 콘텐츠시장에 가면 위축됐어요. 그런데 2007년 해외방송콘텐츠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KBS의 ‘차마고도‘ 프로그램 대형 현수막이 세계적 방송영상프로그램 견본시인 프랑스 칸 ‘MIPCOM’ 행사장 ‘팔레 드 페스티벌’에 내걸린 것을 보고 감격했어요. 우리도 좋은 작품을 만들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생각을 했어요.”
올해 11회째를 맞는 서울아트마켓은 국내의 우수 공연작품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10회 서울아트마켓 모습.

김 대표는 방송사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 재직하면서도 평소 예술과 타산업, 예술과 콘텐츠, 예술과 빅데이터 등의 융합에 관심을 가졌고, 실제 그런 일들을 주로 했다. 최근에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화콘테츠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에게 예경의 대표에 선임된 배경을 묻자,“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는 지난 3월 임명장을 받기 전까지는 일면식도 없었다”며 “제가 한국예술의 해외진출 방안과 새로운 예술경영의 패러다임에 관심이 있다는 게 알려져 이 자리를 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도 결국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어떤 콘텐츠도 뿌리가 되는 예술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허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 점에서 순수 예술인은 아니지만 3년 동안 지원단체 수장으로서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하는 데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도 내비쳤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작은 기관’이던 예경의 규모는 몇년 새 눈에띄게 커졌다. 예산은 3년 새 6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증액됐고, 인원도 40명에서 80여 명으로 갑절이 늘었다. 정부가 예술의 산업화와 국제화에 관심이 많고 예경의 역할을 인정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경은 달라진 위상 탓에 올해 처음으로 국정감사 피감기관의 반열(?)에 올랐다.

김 대표는 예술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했다. “이제는 예술도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살펴야 합니다. 영국의 창조산업에 예술도 들어가 있잖아요. 선진국에서도 예술의 정책적 기조는 바뀌고 있습니다. 정부가 예술인과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못지 않게 자생력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는 예경의 성과도 소개했다. 독일 최고 현대무용축제인 탄츠 임 아우구스트(Tanz im August)에 초청된 3개 한국단체인 정금형, 시나브로 가슴에, 국립현대무용단의 전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금형과 시나브로가슴에의 독일 공연은 예경이 공연예술의 한류를 꾀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센터스테이지코리아’ 사업 일환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무용가 안은미씨도 예경의 해외관광지원사업 공연단으로 선정돼 콜롬비아 진출 후 해외인지도를 얻어 2013∼2015년 프랑스 대표 축제에 초청되는 등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10월5일부터 5일간 대학로에서 열리는 ‘2015서울아트마켓’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아트마켓은 우리 공연 예술작품을 축제감독이나 극장을 소유한 프리젠터에게 판매하는 일종의 견본시입니다. 2005년 아트마켓을 개최한 이후 아시아의 대표마켓이 됐어요. 11번째인 올해는 아세안권역을 포커스 국가로 선정해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상담 건수도 크게 늘려 우리 공연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계기로 삼을 계획입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
  • 스테이씨 수민 '하트 장인'
  • 스테이씨 윤 '파워풀'
  • 권은비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