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17일 "현재 ATP 투어 세계 랭킹 100위 안에 아직 만 20세가 되지 않은 선수가 5명이나 들어 있다"며 "이는 2008년 이후 최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100위 안에는 보르나 초리치(33위·크로아티아), 닉 키리오스(42위·호주), 타나시 코키나키스(72위·호주), 정현(7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79위·독일) 등 10대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SPN은 "테니스에서 10대 선수가 주목받은 것은 최근의 경향"이라며 "불과 몇 년 전에 니시코리 게이나 버나드 토믹 정도가 유망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5명이나 100위 안에 진입하면서 2008년 당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에르네스츠 걸비스(라트비아), 도널드 영(미국) 등 4명이 100위 안에 들었던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2008년 100위 안에 들었던 4명 가운데 델 포트로와 칠리치는 메이저 대회 정상까지 올랐다.
ESPN은 "1990년대 초까지는 10대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졌으나 이후로는 상위 랭커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며 "1990년대 초반 100위 내에 있는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23세였으나 최근 28세까지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또 "10위권 내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9세로 70위에서 100위 사이 선수들의 평균 나이 25세보다 더 많다"며 최근 남자 테니스에서는 20대 후반에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한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최근 "테니스가 최근 멘털의 중요성이 커지고 경기 자체도 많은 체력과 운동 능력을 요구하게 되면서 어린 선수들이 상위권에 진입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까닭에 2013년만 하더라도 250위 안에 10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가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코트 바닥의 스피드가 느려지고 기술의 발달로 인해 나이가 드는 데 대한 체력적인 부담이 덜해지면서 20대 후반, 30대 초반까지도 얼마든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새로운 세대는 이러한 최근의 움직임 속에서도 100위 벽을 뚫고 올라온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기대를 더 모으게 하고 있다.
ESPN은 "이렇게 조숙한 선수들이 투어에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기량을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기에 충분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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