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 오포읍 광주광명초등교는 2012년 840명(29학급)이던 학생 수가 올해 1030명(36학급)으로 190명이 늘었다.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33.4명으로 경기도 평균 25.3명과 광주시 평균 27.9명보다 훨씬 많다.
광명초와 1.5㎞ 떨어진 같은 생활권의 용인시 모현면 능원초교도 사정이 비슷하다. 2012년 449명이던 학생 수가 지금은 588명이다. 지난 한해 102명이 늘었고 전체 20학급 중 13학급이 30명을 넘는 과밀학급으로 변했다. 학습공간 부족으로 과학실을 복도까지 확장했고 교과연구실을 없앴다. 취학예정 아동 수로 미뤄 내년에 2학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어학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할 예정이다.
2007년 37학급으로 출발한 오산고현초등교도 올해 53학급으로 과대 학교가 됐다. 3년 전보다 270명, 지난해보다 141명이 늘었다. 1학년의 경우 10학급이나 되는데도 학급당 30명을 넘어서 과밀학급이 되면서 13학급 증설을 추진 중이다.
고양시 덕양구 내유초등학교의 경우 2013년 618명에서 올해 760명으로 2년 사이 142명(23%) 증가했다. 남양주 화도읍 화도초등교는 2012년 724명(27학급)에서 올해 1170명(41학급), 오남읍 양오초등교는 1280명(42학급)에서 1403명(48학급)으로 학생 수가 늘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한 학교 신·증축과 학생 수용계획은 쉽지 않다.
이들 학교의 학생 수 증가세는 전세난 여파로 신도시 아파트에 방을 구하지 못한 학부모들이 신도시 인근 다가구주택 등을 찾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 학교의 학생 수 증가는 저출산으로 경기도 전체 초등학생 수가 2012년 77만5000명에서 올해 73만5000명으로 준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신도시 주변에는 때아닌 연립·다가구주택 건설 붐까지 일고 있다.
남양주 화도읍 인구는 2012년 9만5725명에서 지난 9월 9만9403명으로 3678명이 증가했다. 대부분 서울 전셋값이 올라 젊은 부부들이 싼 집을 찾아 유입되면서 한때 미분양이었던 아파트 전셋값이 6개월 사이 1억2000만원이 오른 곳도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전세난 여파로 주거비용이 싼 신도시 인근 빌라나 다세대주택으로 학부모들이 대거 몰리면서 해당 지역 초등교들이 과밀학급과 교육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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