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전쟁에서 과시된 조중(북중) 인민의 전투적 우의’란 제목의 글에서 “피어린 항일 대전의 불길 속에서 맺어진 조중 인민의 친선은 지난 조선전쟁 시기에 전투적 우의로써 힘있게 과시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이 같은 보도를 한 것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중국의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한 이후 훈풍이 불고 있는 양국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그리고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선(先) 남한 방문으로 한동안 경색됐었다.
중앙통신은 6·25전쟁 당시 중국인민지원군이 북한 인민군과 함께 “개천지구를 비롯한 청천강반과 장진호반에서 대격전을 벌려 제국주의 연합부대를 전멸의 운명에몰아넣는 등 대중적 영웅주의를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과 황지광(黃繼光), 양건쓰(楊根思). 쑨잔위안(孫占元) 등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또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북한의 박재근과 안옥희 등을 함께 거론하며 양국이 ’피로 맺어진 관계’임을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북한 당·정·군 간부들이 ’우의탑’을 찾아 화환을 바쳤다고 보도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중친선협회 중앙위원장인 강하국보건상, 박근광 당 부부장, 김형룡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광현 인민보안부 부부장, 리길성 외무성 부상, 구본태 대외경제성 부상, 김인범 문화성 부상, 서호원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이라는 기록영화를 재방송하며 북중의 혈맹관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