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11일 오전 11시 정각을 기해 1분 동안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6.25 참전 유엔군 전몰용사들을 추모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 개최지인 부산에서는 추모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한다. 국내 다른 지역들에서도 학생, 군인, 6.25 참전 유공자 등이 추모 묵념에 동참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턴 투워드 부산' 행사 제안자인 캐나다인 6.25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를 비롯한 유엔군 참전용사들, 시민, 학생, 군인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을 비롯해 6.25 전쟁에 참가한 21개국에서도 같은 시각 추모 묵념이 진행된다.
미국 워싱턴DC에서는 한국전쟁 참전비 앞에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한 추모 묵념이 이뤄지고 뉴욕에서는 6.25 전몰용사 추모 위로연이 열린다.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캐나다 보훈부장관과 오타와 시장, 주캐나다 한국 대사, 6·25 참전용사 등 200여명이 모여 추모 묵념과 행진, 헌화 등을 한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커트니 씨가 2007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추모 묵념을 하자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2008년 정부 주관 행사로 격상됐고 작년에는 참가국이 21개국으로 늘어 국제적인 추모 행사로 확대됐다.
올해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서는 6·25 전쟁에 참가한 영국인 로버트 맥코터 씨가 사후 14년 만에 부산 유엔기념공원 묘지에 묻히는 의식도 진행된다.
보훈처의 초청으로 방한 중인 유엔군 참전용사를 포함한 2500여명이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서면역을 거쳐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호국보훈 퍼레이드'를 벌인다.
보훈처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6·25 전쟁 전몰용사를 기억하는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보훈외교의 국제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