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테러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IS와 그 추종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이미 피해 당사국인 프랑스는 IS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항공모함을 동원한 공습에 돌입했고,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도 한목소리로 IS 척결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IS에 분노하면서도 이를 효과적으로 응징할 만한 ‘수단’을 찾지 못해 내심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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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국제사회 IS와 전쟁 동참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 베르사유궁에서 취임 후 처음 열린 상·하원 합동 연설에 참석해 “프랑스는 IS와 전쟁 중”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을 거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터키 G20(주요 20국) 정상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IS를 척결하기 위해 지상군을 파견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이 IS와 지상전을 벌이고 국제연합군이 공습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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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16일(현지시간) 중무장한 미국 뉴욕 경찰관이 9·11 추모관 앞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뉴욕 경찰국은 테러 진압 특수 훈련을 받은 경찰관 100명을 이날 뉴욕시내 주요지점에 처음 배치했으며, 올해 말까지 56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뉴욕=AFP연합뉴스 |
러시아의 사정도 미국과 비슷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G20가 열리는 안탈리아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35분 정도 비공개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유엔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을 중재하고 향후 2년 내 시리아 총선·대선을 실시하는 방안 등에는 합의했지만 당장 ‘발등에 불’(IS)을 끄기 위한 합동군사작전 등에는 양측 모두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IS 공습작전을 펼치면서도 지상군 투입은 하지 않고 있다. 구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간 내전에 발을 담갔다가 엄청난 국력만 낭비했던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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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마뉘엘 발스 총리(오른쪽), 나자트 발로벨카셈 교육장관과 함께 파리시내 소르본대학을 찾아 11·13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묵념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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