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 공동주택에 용의자 여러 명이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작전에 나섰다. 프랑스 BFMTV 등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경찰이 이날 오전 4시30분쯤 심야작전을 벌이던 중 ‘탕’ 하는 소리와 함께 10분가량 격렬한 총격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 테러 용의자는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살했다. 이번 검거 작전은 지난 13일 자폭테러가 발생했던 스타드 드 프랑스 인근 레퓌블리크 거리가 봉쇄된 채 진행됐다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시당국은 주민들에게 가급적 집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요청하며 “추가 테러가 아니라 경찰이 작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안심시켰다.
이날 체포 또는 사망한 용의자 9명은 파리 18구에서 추가 테러를 벌이려다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들 9명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아바우드가 포함됐는지 여부도 불명확하다. 이들을 포함할 경우 파리 테러 가담자는 최소 16∼19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압데슬람 3형제 중 막내 모하메드는 이날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는 BFMTV를 통해 수배 중인 형 살라가 자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형이 어디에 있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걱정하고 있다”며 “형이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 다음날인 14일 새벽 국경을 통과해 벨기에로 달아난 살라는 나흘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벨기에 당국은 살라가 도주할 당시 함께 차를 타고 있었던 함자 아투(21)와 모하메드 암리(27)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두 사람은 “새벽 2시쯤 압데슬람이 ‘내 차가 고장났으니 차에 태워 달라’고 해 아무런 의심 없이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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