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성 첫 자폭테러는 2005년 이라크에서 미군차량 대상
르 파리지앵, 리베라시옹 등이 인용한 목격자 말을 종합하면 경찰과 군 특수부대가 이날 생드니 시내의 3층짜리 아파트를 급습했을 때 창문으로 두 손을 든 긴 금발머리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벽 4시반께 시작된 이 검거 작전에서는 이 여성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체포됐다.
몸에 착용한 자살폭탄을 터뜨린 이 여성은 이번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사촌인 하스나 아이트불라첸(26)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파트 내부에서 경찰을 향해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던 이 여성은 오전 6시께 신원을 밝히라는 경찰의 요구에 창가로 다가왔다.
손은 들었지만 얼굴을 가린 채였던 이 여성은 경찰이 "당신 남자친구, 그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내 남자친구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큰 폭발음이 들렸고 목격자들은 이때 이 여성이 자살폭탄을 터뜨린 것 같다고 전했다.
르 파리지앵과 TF1 등에 따르면 아이트불라첸은 1989년 파리 근교 클리시 라 가렌에서 태어나 파리 근교에서 자랐다.
아이트불라첸은 2012년까지 생드니 서북쪽의 에피네쉬르센에 있는 건설회사에서 일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 여성이 프랑스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린 첫 여성이라고 보도했으며 이 매체를 인용한 다른 영어권 매체들은 서유럽의 첫 여성 자폭범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성의 자살폭탄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여성 중 첫 자폭범으로 여겨지는 인물은 알제리 태생의 무슬림과 결혼한 벨기에인으로, 2005년 이라크에서 미군 차량에 대한 폭탄 공격에 가담해 숨진 적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한 동유럽에서는 2000년대 '검은 과부'라고 불리는 여성들의 자살폭탄 공격이 상당수 일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체첸 등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이슬람 반군들이 보안군과의 교전에서 숨지자 그 '복수'를 위해 나선 아내나 친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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