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집단감염' 병원 이용자 2000명…추가 감염확인 2~3주 걸릴 듯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발견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을 찾았던 이용자 수가 2000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해당 병원 이용자 중 18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 확인까지 최소 보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일 "2008년 5월 다나의원이 문을 연 이후 이 병원을 찾은 이용자가 2000명 정도된다"면서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2~3주 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이날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다나의원 이용자 18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했다.

감염자는 해당 의원의 원장 부인을 비롯해 종사자 2명, 환자 15명이다. 이들은 모두 이 병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받았던 환자다. 다행히 환자들은 증세가 없거나 경미한 상태다.

그러나 C형간염은 잠복기가 최대 150일인데다 병원 종사자도 감염돼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남아있다.

현재 질본 인력 3명, 양천구 보건소 인력 3명 등 총 6명이 잠정 폐쇄된 다나의원에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본은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모두 다나의원에서 정맥주사(수액주사)를 맞던 중 감염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질본은 다나의원 원장 등 의료진들과 만나 정맥주사를 투여했던 정황 등을 확인 중이다. 또 병원 내 의료기기 등을 수거해 바이러스가 묻어있는지 여부 등도 파악하고 있다.

질본은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해당 병원이 의료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양천구 보건소는 해당 병원에서 정맥주사를 맞은 이용자에게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수 발견된 사실을 알리는 한편 대응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C형간염은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고, 소독하지 않은 주삿바늘을 공동 사용하거나 감염자의 피를 수혈·투석받는 등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따라서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