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자본주의 황색 녹화물'을 퍼뜨린 혐의로 만수대TV 제작국을 지난 7월에 일시적으로 해산했다"고 전했다.
RFA는 "일부 직원들이 외국에서 들여온 '편집되지 않은' 내용을 USB에 담아 빼돌린 것을 보위부가 적발했다"며 "평양 상류층들도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한다"고 했다.
만수대TV는 지난 1983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토일에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구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영화들과 '국제소식' 등을 전하는 방송이다.
북한 당국은 '국제소식'등을 편집해 주로 외국 자본주의 사회가 불안정한 곳임을 선전하는데 만수대TV를 활용해왔다.
지난 7월 별도의 설명 없이 TV 방영이 돌연 중단된 바 있다.
RFA는 "최근 평양주재 한 외교공관 관계자가 만수대TV 방영이 재개됐다고 전해왔다"며 "당국이 만수대TV 제작국을 해산하면서 프로그램 편집 인력이 없어 TV 방송을 지난 수개월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보위부가 만수대TV 제작국을 전격 조사했으며 주모자들을 수용소에 보내거나 혁명화 조치를 취했다"며 "이들의 가족들은 평양시에서 쫓아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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