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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의 지하철' BRT 따라 집값도 움직인다

입력 : 2015-11-24 16:42:53 수정 : 2015-11-24 16: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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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정류장과 아파트 단지의 접근성 여부가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좌우하고 있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란 버스에 철도 시스템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중앙전용차로, 환승시설, 버스우선신호시설 등을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지하철도의 최대 장점인 높은 정시성과 신속성을 갖추게 돼 역세권 아파트처럼 BRT 정류장 인근 단지 또한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BRT 도입의 효과는 세종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KTX오송역~대전 도시철도 반석역 구간 약 31km를 운행중인 세종시 BRT는 많은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대폭 늘어난 세종시의 핵심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아파트 역시 BRT와의 접근성에 따라 가격이나 청약 경쟁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BRT정류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한솔동 ‘퍼스트프라임 1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 5월 3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비교적 거리가 먼 고운동 ‘가락마을 8단지’ 전용 84㎡는 같은달 2억3000만원에 거래돼 약 80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또 정류장과 맞붙은 입지를 갖춘 소담동 ‘중흥 S-클래스 리버뷰 1차’는 2013년 분양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 1.99대 1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고, BRT정류장까지 차량으로 10분 가량 이동해야 하는 모 단지의 경우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초 대전에 공급한 ‘관저 더샵’ 역시 단지 인근으로 BRT정류장을 갖춘 입지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는 4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712가구 모집에 1만9574건이 접수돼 평균 2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의 장점을 갖춘 버스체계 BRT는 교통체증 가능성이 적어 국내에 도입되자마자 선호도 높은 대중교통으로 부상했다”며 “자연스럽게 BRT 이용 편의성이 큰 교통 호재로 작용해 BRT 정류장 인근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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