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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국회 강력 비판에 與에서 '설왕설래'

입력 : 2015-11-25 14:07:39 수정 : 2015-11-25 14: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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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5선 의원 출신인데 너무 의회 몰아치는 야박한 발언 같다"
친이계 등 일부 MB정부시절 '법안 처리 제동' 거론하며 "격세지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쟁점법안 처리를 거부하고 있는 야당을 향해 "립스서비스", "위선" 등의 거센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친이계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MB정권 당시 박 대통령이 보였던 행보를 거론하면서 떨떠름한 표정을 나타내고 있다.

한 친이계 인사는 25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이 되면 여야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국회가 쟁점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 자체가 참 한심하고 답답해 보인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재임 시절 그랬다. 그래서 언론은 MB가 초선 의원 출신이라 여의도를 잘 모르니 국회와 소통하지 않고 '효율'만 강조한다고 비판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박 대통령은 5선 의원 출신인데 국회 사정을 모르지도 않을텐데 너무 의회를 몰아치는 야박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더욱이 자기 자신도 MB 정부의 법안 처리에 제동을 건 사례가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가 거론한 상황은 MB정권 출범 초기 4대강, 미디어법, 한미 FTA 비준동의안, 출자총액제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수많은 쟁점법안들로 국회가 올스톱 됐던 일을 의미한다.

당시 야당은 쟁점법안들에 대해 'MB 악법'으로 규정해 본회의장 점거를 포함한 강력 저지투쟁에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쟁점법안 강행처리 불사 입장을 나타내며 "입법 전쟁"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친이계가 주도하던 당 지도부는 야당을 향해 "경제위기 극복 법안들을 통과시키지 않고 야당이 민생 발목을 잡고 있다"고 야당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여당 내 최대 비주류 친박계를 이끌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친이계에 일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박 전 대표는 2009년 1월 5일, 6개월만에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등장, "지금 야당이 한나라당의 협상 제의나 대화를 계속 거부하면서 국회의사당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잘못하고 있는 일"이라고 야당의 발목잡기를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선택해 다수당이 되고 여당이 된 것은 한나라당이 정책을 펴나가도록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책임도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친이계의 강행 드라이브를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제가 당 대표를 하던 시절에 다수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4대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처리하고 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그때가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집권당이 무조건 밀어부치면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결정적으로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고 친이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박 전 대표의 직격탄에 친이계는 그야말로 격분과 함께 '멘붕'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MB가 추진하려던 '세종시 수정'을 막아 친이계와 친박계의 전면전을 지휘했다. 친이계는 당시 세종시 수정 명분을 "경제활성화", "민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비주류 인사는 이같은 박 대통령의 과거 언행을 거론하며 "정말 격세지감"이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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