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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자차 소유욕 강한 한국, 카쉐어링 자리잡을까

입력 : 2015-12-01 05:00:00 수정 : 2015-12-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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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들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카쉐어링’(시간 단위로 차를 빌리는 서비스)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펼쳐지면서 카쉐어링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필요한 시간만큼만 사용하면 되다 보니 렌터카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자동차 구입이 줄어 개인의 비용이 절감되고, 주차난과 교통체증 등 도로교통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는 점에서 카쉐어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차량을 꼭 가져야 한다는 욕구가 크며, 내 차가 아니면 불편할 것 같다는 인식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카쉐어링 서비스가 대중화에 성공할지에 대한 의문도 많은 상황이다. 카쉐어링의 전반적인 인식에 대해 살펴본다.

자신의 차량 소유 욕구가 강한 한국사회에서 카쉐어링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직 카쉐어링 인지도가 낮고 이용경험도 적지만, 카쉐어링의 필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운전면허를 소지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카쉐어링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7%가 카쉐어링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카쉐어링 사업자가 늘어나고 이용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여지며, 특히 남성과 40대의 인지율이 보다 높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카쉐어링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43.9%가 아는 브랜드가 없다고 답할 만큼 아직까지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쏘카’(35.1%·중복응답)와 ‘그린카’(25.8%)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었으며, ‘씨티카(9.8%)’와 ‘유카’(8.8%)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대체로 카쉐어링 브랜드를 알게 된 경로는 광고나 언론보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였다.

◆카쉐어링, 렌터카의 대체재로 자리잡나

실제 카쉐어링 서비스의 이용 경험도 적은 편이었다. 카쉐어링 인지자 중 19.8%만이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이용경험이 다소 많았다. 카쉐어링 서비스 이용자들은 이용이유로 렌터카에 비해서 부담이 덜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카쉐어링 서비스가 렌터카와 대체재 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주변 지인 및 친구의 추천으로 사용해봤거나 차를 빌려 여행하고 싶어 이용한 경우도 많았다.

반면 카쉐어링 서비스를 인지하면서도 실제 이용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잘 모르는데다 내 차가 아니라 왠지 불안해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편으로 ▲예약 등의 과정이 왠지 번거로울 것 같고(24.5%) ▲사고 시 처리과정이 복잡할 것 같으며(23.9%)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이용이 가능할 것 같지가 않다(21.1%)는 의구심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은 주로 애인과 여행을 가거나(26.3%·중복응답), 기분전환을 위한 드라이브를 하고 싶을 때(25%)였으며 차량정비 등으로 보유차량을 사용하지 못할 때(22.4%)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시내 데이트(15.1%) ▲출장·업무(14.5%)를 위해 필요한 경우 ▲세컨드카 대용(9.2%)으로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카쉐어링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카쉐어링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아직까진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카쉐어링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수의 운전자들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전체 10명 중 6명이 카쉐어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반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14.7%에 그친 것이다. 카쉐어링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로는 자동차 구입을 위한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차량 구입시 등록세와 보험료 등의 비용부담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많아, 결국 카쉐어링이 대중화될 경우 자동차 구입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량을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차난 해소와 교통체증 및 혼잡 개선 등 쾌적한 도로교통 문제의 해결을 위해 카쉐어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제도 활성화 되려면 이용자 상호간 신뢰 필요

카쉐어링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 대부분 카쉐어링 문화가 활성화되려면 이용자 상호간의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사람들과 하나의 자동차를 나눠 쓰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편함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 밑바탕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국내에서 카쉐어링 문화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사회에서 카쉐어링 문화가 정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동의 의견과 비동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 것이다. 전체 10명 중 6명이 카쉐어링은 일단 ‘내 차’가 아니라 불편할 것 같다는 의견을 가진 것에서 알 수 있듯, 자동차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사회적 특성이 카쉐어링 문화의 정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이다.

실제 2명 중 1명은 한국사회에서는 일단 내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앞으로 차량을 꼭 가져야 한다는 인식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카쉐어링 서비스의 이용자가 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또한 전체 55.7%는 카쉐어링 서비스가 1인가구를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향후 카쉐어링 서비스의 이용의향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전체 59.8%가 이용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9.5%로 적은 수준이었다. 카쉐어링을 이용할 의향은 남성과 20대에서 보다 두드러졌다.

◆”한국사회에선 일단 내 차 한대는 있어야”

카쉐어링 서비스 이용 시 고려할 조건으로는 이용가격(73.7%·중복응답)이 첫손에 꼽혔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서비스의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공통적이었다. 접근성과 자동 보험가입 여부도 매우 중요한 고려 조건이었으며 차량대여 시 추가 보험료가 있는지 여부와 차량 내부상태, 차량 관리시스템을 고려할 것이라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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