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 혁신안의 실천으로, 거기서 더 혁신하며 인적쇄신까지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 발언은 '현역 20% 물갈이' 등 김상곤 혁신위 시절 추진한 혁신안의 훼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전날 안 전 공동대표가 "혁신전대에서 뽑힌 대표와 지도부가 (전대 기간) 내놓은 혁신안을 실행에 옮기자"며 혁신이 혁신안을 폐기 가능성을 드러낸 것에 대한 반박 성격도 있다.
문 대표는 "절망하는 국민에게 우리 당이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방안을 놓고 당내에 의견이 분분한데, 폭넓게 듣고 깊이 고민하겠다"면서도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끝은 혁신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와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며 "혁신은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인만큼,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지만, 결기를 갖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해선 내년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당이 겪는 진통이 이기는 길로 가는 보람있는 과정이길 간절히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날 조계사를 방문한 뒤 내달 5일 제2차 민중총궐기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축구했던 문 대표는 "우리 당은 오늘부터 중재 노력에 실질적으로 나서겠다"며 "국회 안전행정위 간사를 맡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직접 나서서 경찰과 집회 주최측 양측을 만나겠다. 양측의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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