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민간인 840명을 구출하는 작전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홍대선 해군 하사를 '12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홍 하사는 1952년 1월 4일 LST-801 정장으로 서해 경비작전을 벌이던 도중 길을 잃고 황해도 강령반도 앞 순위도에 모인 민간인 840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당시 강령반도는 북한군이 장악하고 있어 순위도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했다. 하지만 홍 하사는 순위도에 도착해 피란민을 단정에 태워 모함으로 후송했다.
피란민을 절반쯤 수송했을 때 북한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를 쏘며 순위도 상륙을 시도했다. 홍 하사는 피란민 수송을 다른 단정에 부탁하고 자신은 LST-801를 이용해 적의 포격과 총격을 유인하다가 북한군 전마선에 돌진해 3척을 박살냈다.
그러나 그의 단정도 뱃머리가 파손되어 항해가 불가능했다. 그는 해안에 내려 일부러 자신을 노출하면서 적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다. 결국 홍 하사는 흉부와 복부에 관통상을 입고 전사했다.
해군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발휘한 홍 하사를 군인 정신의 귀감으로 기리고 있다. 2012년 진수한 최첨단 유도탄 고속함 중 한 척의 함명을 ‘홍대선함’으로 명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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