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범 선생. |
국가보훈처는 러시아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지도자인 문창범(1870~1938) 선생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함북 경원 출신인 선생은 어려서 부모를 따라 러시아로 이주해 재력가로 자수성가하고 연해주 지역의 한인 교육과 언론 발전에 힘썼다.
1917년 '전로한족회중앙총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러시아 지역 한인사회 결집을 위해 노력했다. 1919년 1월 러시아 니코리스크에서 한족회대회를 개최하고 한인 200여명과 함께 태극기를 앞세우고 시내를 행진했으나 일본군에 의해 해산당했다.
같은 해 2월 러시아, 간도, 국내 대표들이 참석한 '전로국내조선인회의'를 개최해 전로한족회중앙총회를 확대 개편한 '대한국민의회'를 창설했다. 선생은 임시정부의 성격을 띤 최초의 조직인 이 단체의 의장으로 취임했다.
그해 3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서 2만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후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였다. 이후 통합 임시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한 끝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교통총장에 임명됐다.
선생은 1938년 러시아에서 순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다음달 9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선생에 대한 학술강연회를 열고 12월 한 달간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기획전시전을 갖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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