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월8일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상에서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모의탄도탄(더미탄)으로 150여m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일 노동신문을 통해 이 탄도탄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는데, 동체에는 ‘북극성-1’이란 붉은색 글씨가 적혀 있다. 한·미 군당국은 지난해 북한이 지상에서 모의탄도탄 사출시험을 할 때 이를 ‘KN-11’로 명명했다. |
국방부는 지난 28일 북한이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북한은 SLBM 개발 시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미 당국은 그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세한 내용은 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도 “북한은 어떠한 탄도미사일도 개발하거나 실험할 수 없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8일에 진행된 북한의 SLBM 실험은 공개하고 이번 실험은 확인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하기 전 우리가 SLBM 실험을 먼저 언급하면 우리 군의 첩보능력 수준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8일 SLBM 시험발사 직후 김 제1위원장이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와 관련해 북한은 SLBM 발사시험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북한은 5월8일 김정은 제1위원장 참관하에 실시된 SLBM 시험발사 다음날인 5월9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외부에서 발사 성공에 의문을 제기하자 5월27일, 6월4일에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실험에도 김 제1위원장이 참관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25일과 27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는 조선인민군 제549군부대 관할 15호 수산사업소와 원산 구두공장 등 SLBM 시험발사 추정지역인 신포 앞바다와 인접해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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