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편의점 채널 활용 오프라인 금융서비스 제공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가 지난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얻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본인가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오고 은행 영업은 그로부터 6개월 이내 시작할 예정이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 내로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두 은행은 모두 연 10%대의 중금리대출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플랫폼 방식에서 카카오뱅크는 철저하게 온라인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반면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라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비용 절감 혁신, 카카오뱅크
(출처 : 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외에 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넷마블 등 11개사가 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자본금은 총 3000억원이다. 오는 2018년경 4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빠른 정착을 위해 비용 절감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 기반으로 마케팅을 실시, 초기 유치비용을 낮추면서 고객 유인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과거 경험 상 카카오뱅크 아이콘 광고만으로 2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며 “카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로 70만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한 전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 그간 밴사, 카드사 등에게 지불되던 수수료도 아낄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여기서 아낀 비용은 고객 혜택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장점을 살려 전산(IT) 비용 역시 획기적으로 줄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가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IT를 아웃소싱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오픈소스 운영 역량 기반의 고품질 및 저비용 IT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익 창출 통로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카카오스코어’를 도입해 중금리대출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고객 유치를 위해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로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온·오프라인의 조화 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오픈API뱅킹 |
케이뱅크는 KT 외에 우리은행, GS25,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한국관공사 등 21개사가 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자본금은 총 250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의 기본인 온라인채널 외에 GS25의 편의점망을 이용한 오프라인 채널 구축도 함께 노리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GS25 편의점의 자동화기기(ATM)에 금융상품 가입, 계좌 개설, 대출 등의 기능을 삽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오프라인 ATM에서도 모바일과 동일한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오프라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조화시킨 케이뱅크의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케이뱅크는 오픈 API뱅킹을 활용, 다양한 외부 접점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열린 플랫폼을 지향한다.
스타트업 성장 후원 및 공익적 사업으로의 확대를 통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중금리대출의 주 수요자이 자영업자 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원스톱 소호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에게 대출 외에 컨설팅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그밖에 금융상품 적시 추천 서비스, 저렴한 상품 개발, 간편 지급결제 도입 등도 추진한다.
인터넷은행이 본격화되면, 특히 2금융권과의 경쟁이 격화돼 서민금융 시장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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