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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험 연계 맞춤형 마케팅… 한국식품 수출 교두보 구축

입력 : 2015-12-01 20:32:23 수정 : 2015-12-02 0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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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식품산업 발전의 원년… 비상을 준비하다] 할랄시장 중동의 허브 UAE, 'K-FOOD FAIR'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162층·828m)가 우뚝 선 곳. 100개의 럭셔리 호텔과 프라이빗 비치, 워터 파크 등으로 구성된 인공 휴양 도시 ‘팜 아일랜드(Palm Islands)’가 유혹하는 곳…. ‘작은 메뚜기’ 두바이에 한국 농식품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6∼28일 중동의 관문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한국식품 박람회가 처음 열린 가운데 우리 농산물은 현지인들과 바이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UAE는 할랄인증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중동 할랄식품식장의 보고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할랄식품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할랄식품 정보교환과 할랄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 사막의 나라에서 한국 농식품의 꽃이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함께 한국의 맛을 나눕시다”

‘2015 한국식품 박람회(K-FOOD FAIR) in Dubai’의 슬로건은 “다함께 한국의 맛을 나눕시다”이다. 한국 농식품의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지난달 26일 에미리트타워 호텔에서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 보여준 현지 바이어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달 26일 수출상담회 후 개최된 바이어 리셉션에서 진주원예농협과 풍기인삼농협, 디케이식품, 대상, 서울우유 등 5개 식품업체가 아랍에미리트(UAE) 연방표준측량청(ESMA)으로부터 할랄인증 트로피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사진).
신선농산물과 건강식품, 차류, 음료류, 과자류 등 국내 22개 식품 수출업체는 25개 업체 35여명 바이어와 120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했다. 식품 업체들은 이를 수출로 결실 맺도록 협상과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진주원예농협은 현장에서 배 5만달러 수출계약을 했다. 제주감귤과 쌀국수, 감, 김치, 홍삼류 등은 현지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현지 바이어인 룰루 인터내셔널의 음료·제과 총괄 구매 담당자인 아닐 쿠마는 한국식품의 UAE 시장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고 있는 UAE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붐이 일면서 한국식품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UAE할랄인증을 받은 한국식품은 소비자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인식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출상담회 후 열린 바이어 리셉션에서는 진주원예농협, 풍기인삼농협, 대상, 서울우유, 디케이식품 등 5개 식품업체가 UAE 연방표준측량청(ESMA)으로부터 할랄인증 트로피를 받았다. 할랄인증 트로피는 ESMA 측이 할랄인증 심사를 완료한 식품기업에 수여하는 것으로 5개 업체의 할랄인증서는 이달 초 발급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ESMA는 할랄식품 협력방안의 일환으로 한국식품의 UAE 할랄인증을 지난 10월 중순부터 추진해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ESMA는 이들 5개 업체의 22개 품목을 일괄 심사해 불과 4주 만에 마무리했다. 국내 식품업체가 UAE 할랄인증을 받는 데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이 걸린다.

◆두바이 소비자, 한국 농식품에 “라디-둔”(맛있어요) 연발

두바이의 최대 시민공원인 자빌 파크에서 지난달 27∼28일 펼쳐진 ‘한국식품 소비자 체험행사’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주 소비계층인 20~30대와 가정주부 등 2만여명이 대거 방문한 이 체험행사는 대한민국과 UAE 수교 35주년을 기념한 ‘잡채 나눔’ 개막행사로 시작됐다. 식품업체 홍보관과 오픈키친 체험(떡볶이, 잡채 등 시식), 소비자참여 이벤트(젓가락 콩 옮기기, 배 길게 깎기, 귤 빨리 먹기) 등 한국식품을 체험한 두바이시민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라디-둔”(맛있어요)을 연발했다. 농식품부는 특급호텔 입점 중인 두바이의 대표 한식당(소나무)과 연계해 현지인이 좋아하는 품목인 잡채와 떡볶이 등을 선보여 한식 홍보에 시너지효과를 냈다. 

지난달 27∼28일 두바이의 대표적인 문화·휴식 공간인 자빌파크에서 펼쳐진 한국식품 소비자 체험행사장을 찾은 두바이시민들이 잡채와 떡볶기 등을 맛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행사장을 찾은 파트리샤 니씰은 한복입기와 투호놀이, 사물놀이, K-POP커버댄스 등 한국문화를 처음 접하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에 떡볶이와 김밥, 잡채 등 한국식품을 처음 먹어봤는데 모든 것이 신기하고 맛있었다”며 “앞으로 한국식품을 계속 먹고 싶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할랄시장 개척을 위해 할랄인증 수출업체를 우선 선발하고 홍보관 운영 등 맞춤형 마케팅으로 한국 농식품의 수출 확대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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