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162층·828m)가 우뚝 선 곳. 100개의 럭셔리 호텔과 프라이빗 비치, 워터 파크 등으로 구성된 인공 휴양 도시 ‘팜 아일랜드(Palm Islands)’가 유혹하는 곳…. ‘작은 메뚜기’ 두바이에 한국 농식품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6∼28일 중동의 관문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한국식품 박람회가 처음 열린 가운데 우리 농산물은 현지인들과 바이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UAE는 할랄인증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중동 할랄식품식장의 보고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할랄식품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할랄식품 정보교환과 할랄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 사막의 나라에서 한국 농식품의 꽃이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함께 한국의 맛을 나눕시다”
‘2015 한국식품 박람회(K-FOOD FAIR) in Dubai’의 슬로건은 “다함께 한국의 맛을 나눕시다”이다. 한국 농식품의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지난달 26일 에미리트타워 호텔에서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 보여준 현지 바이어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달 26일 수출상담회 후 개최된 바이어 리셉션에서 진주원예농협과 풍기인삼농협, 디케이식품, 대상, 서울우유 등 5개 식품업체가 아랍에미리트(UAE) 연방표준측량청(ESMA)으로부터 할랄인증 트로피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사진). |
◆두바이 소비자, 한국 농식품에 “라디-둔”(맛있어요) 연발
두바이의 최대 시민공원인 자빌 파크에서 지난달 27∼28일 펼쳐진 ‘한국식품 소비자 체험행사’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주 소비계층인 20~30대와 가정주부 등 2만여명이 대거 방문한 이 체험행사는 대한민국과 UAE 수교 35주년을 기념한 ‘잡채 나눔’ 개막행사로 시작됐다. 식품업체 홍보관과 오픈키친 체험(떡볶이, 잡채 등 시식), 소비자참여 이벤트(젓가락 콩 옮기기, 배 길게 깎기, 귤 빨리 먹기) 등 한국식품을 체험한 두바이시민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라디-둔”(맛있어요)을 연발했다. 농식품부는 특급호텔 입점 중인 두바이의 대표 한식당(소나무)과 연계해 현지인이 좋아하는 품목인 잡채와 떡볶이 등을 선보여 한식 홍보에 시너지효과를 냈다.
지난달 27∼28일 두바이의 대표적인 문화·휴식 공간인 자빌파크에서 펼쳐진 한국식품 소비자 체험행사장을 찾은 두바이시민들이 잡채와 떡볶기 등을 맛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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