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농업·농촌부문 가뭄대응 종합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상시로 가뭄을 예측해 피해를 줄이고자 ‘농업가뭄지도’를 격주로 제작해 발표하기로 했다. 저수율과 강우량, 유효토양 수분량, 현장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지도를 만든다. 지도에는 각 지역 가뭄 상황이 관심·주의·경계·심각 4개 단계로 표시된다.
매년 10월1일 저수지별 저수량과 강수 상황을 점검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는 강수 예측 시나리오에 따라 준설, 관정개발 등 지역 실정에 맞게 용수 확보 대책을 펼친다.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농업용수 확충과 물 이용 효율화에도 주력한다. 심각한 가뭄에도 용수 공급이 가능한 논인 수리안전답 비율을 현행 60%에서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4대강 하천수를 활용해 4대강 인근 물부족 농경지 1만2000㏊에 매년 용수를 1억㎥ 공급할 계획이다. 4대강 보인 공주보∼예당지, 상주보∼화달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설치 공사는 올해부터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13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진행해 재정투자의 비효율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주보는 2017년 말, 상주보는 내년 말 도수로 설치공사가 완공돼 당장 물을 댈 수도 없다. 농식품부는 공주보와 상주보를 제외한 18개 지구의 4대강 하천수 활용 사업은 예타 신청을 앞두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또 가뭄 우려 지역 내 저수용량 10㎥ 이상, 유역면적 500㏊ 이상 기존 저수지 물그릇을 키워 저수 용량을 늘린다. 논보다 가뭄에 취약한 밭 용수 공급률은 18%에서 30%까지 높인다. 가뭄 상습지역 밭 15만㏊에 용수공급계획을 먼저 적용하고, 고랭지배추 주산지인 강원 안반덕지역에 내년까지 63억원을 투입해 양수장과 저수조를 설치한다. 지능형 물관리 자동화사업 확대와 노후 저수지·양수장 개보수 등으로 물관리손실률을 35%에서 25%로 낮춘다. 또한 버려지는 논물을 재활용해 농업용수 반복 이용률도 15%에서 30%로 개선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농업가뭄협의회와 농업가뭄센터를, 한국농어촌공사에 농업가뭄지원단을 각각 설치해 가뭄대책을 추진한다.
김종훈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현재 농업용수로 쓰는 물이 30억t쯤인데 이번 대책으로 2025년까지 물 15억t을 추가 확보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10년간 필요한 재원 3조원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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