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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방식 놓고 갈등… 등돌린 모녀·고부 는다

입력 : 2015-12-02 19:02:52 수정 : 2015-12-02 22: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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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육아가 늘면서 모녀나 고부 간 육아방식을 둘러싼 갈등이나 다툼도 빈발한다.

최근 딸과 말다툼을 벌인 최모(65·여)씨는 “이유식이 뜨겁다 싶으면 이유식을 뜬 숟가락을 입속에 넣었다가 손자 입에 넣어주고는 한다”며 “이 사실을 안 딸이 ‘입 안에 세균이 많다’면서 유난을 떨었다”고 섭섭해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갈등을 육아정보 홍수로 인한 기존의 육아방식과 새로운 육아방식 간 충돌로 해석한다. 

부모 교육 전문가인 임영주 ‘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소장은 “어머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아이를 잘 키우자는 마음이나 취지는 같고 그 방식이 다를 뿐”이라며 “인터넷상에서 불필요하거나 깊이 없는 육아정보가 홍수를 이루면서 한쪽이 너무 앞서가거나 뒤처지는 데 따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녀·고부 간 대화가 부족하고, 육아정보를 무작정 수용하려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갈등이 있어도 드러내 놓고 대화를 나누는 가족은 많지 않다. 최인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3년 전 실시한 연구에서 서로 불만이 있을 경우 ‘거의 말을 안 하고 참고 지낸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말했다.

육아 문제에 따른 갈등을 줄이려면 서로에 대한 신뢰와 대화가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 박사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고 접점을 찾아 공통된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임 소장도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길 때에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경우 자신 입장만 앞세우지 말고 딸과 며느리로 변신해 겸손하게 말하기 △식습관이나 언어습관 등 아이의 습관에 대한 목록을 함께 만들기 △일대일 훈육이 가능하도록 아이를 훈육할 때에는 서로 자리를 비켜주기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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