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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208m' 中 초고층 아파트, 분양 4년 만에 철거명령

입력 : 2015-12-16 16:10:17 수정 : 2015-12-16 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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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天津) 해안가에 들어선 208m 높이 아파트가 분양 4년 만에 철거를 지시받았다. 임의 설계변경이 이유인데, 일각에서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중국 톈진일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수이안인쭤(水岸銀座) 아파트 철거가 최근 결정됐다. 해당 아파트를 완공한 이는 중국 부동산개발상 자오진(趙晉)인데, 그는 비리혐의로 1년 6개월 전 이미 체포됐다.

3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는 총 1만세대가 입주할 수 있다. 톈진 도시개발계획 핵심에 위치, 풍광도 좋아 지난 2011년 분양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국은 마음대로 설계를 변경하고 면적을 속였다며 아파트 철거를 결정했다. 최초 설계 당시 아파트 최고층 높이는 169m(35층)였다. 부실한 엘리베이터와 소방설비 문제도 철거 이유로 지목됐다.

인구 밀집 지역에 들어선 터라 1만가구 입주가 시작되면 주변 공공시설의 수용한계를 초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오진은 작년 10월 낙마한 자오사오린(趙少麟·68) 전 장쑤(江蘇) 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의 아들이다. 그는 부모 권력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관얼다이(官二代) 대표주자로 알려졌다. 자오진은 중국 수십 곳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임의로 건물 층수를 높이거나, 면적을 넓히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했다. 문제가 되면 부친의 관시(關系·관계 또는 인맥을 뜻함)로 뒤처리했다.

베이징에 차린 개인 룸살롱에서 고관에게 향응을 베푸는 동안 자오진은 협박용으로 사진도 찍었다. 그가 작년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부친 자오사오린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옷을 벗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오진의 아파트 철거로 부패척결 의지를 과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자오진 사건만 없었다면 아파트도 철거되지 않았을 거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70%까지 분양이 완료된 가운데 이미 입주한 이들의 대금 환불은 톈진시의 대형 국유기업이 맡는다. 그러나 입주를 희망하는 이들이 나가지 않겠다며 버티는 상황이어서 중국 정부가 당분간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hinareviewnews.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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