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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오픈만큼은 우승 욕심, 올림픽 무대 밟는 게 평생 소원”

입력 : 2015-12-21 19:46:38 수정 : 2015-12-21 19: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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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전인지, KLPGA 고별 인터뷰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만큼은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게 평생 소원이다.”

2015시즌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무려 8승을 거둔 여자골프의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별 인터뷰를 했다. 오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마지막 공식적인 행사다. 전인지는 애초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를 피해 23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자신을 음양으로 후원해준 분들을 일일이 찾아뵈며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일정을 다소 늦췄다. 

내년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전인지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인지는 팜스프링스에서 여행을 즐기며 3주가량 체력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중순 플로리다 올랜도로 건너가 샷 훈련 등 본격적인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 전인지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전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코츠챔피언십이다.

지난 7월 LPGA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LPGA 직행 티켓을 거머쥔 전인지는 “2015년에는 ‘사고를 친 거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걸 달성했다. 금년보다 더 잘하려면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승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톱10 정도로 마쳐도 만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지도 않게 US오픈을 제패하면서 세계랭킹이 쭉 올라간 덕분에 눈앞에 다가온 평생 소원인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랭킹 포인트가 많은 LPGA투어를 택했다. 전인지는 이날 현재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다.

전인지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시즌 상반기에는 국내 대회 출전이 어렵다. 국내 대회 디펜딩 대회 참가 일정도 잡지 않았다”며 “30개가 넘는 LPGA투어 가운데 브리티시오픈에 욕심이 난다. 꼭 한번 우승해보고 싶은 대회”라고 말했다. 전인지는 “작년에는 운동과 재활치료를 꾸준히 했더니 왼쪽 어깨 통증이 없었다. 어깨 부상을 치유하기 위해 플로리다에서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기 위해 일찍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다. 열심히 시합을 뛴 만큼 몸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전인지는 미국에 진출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대학은 공부 외에도 나와 다른 길을 걷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곳이다. 학업은 과제 제출 및 인터넷 강의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지만 학교 가는 즐거움이 없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1학년 때에는 학교생활에 의욕이 넘쳤지만 꼭 해보고 싶었던 펜싱과 스킨스쿠버 동아리 활동을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지난주 팬미팅에서 나온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단언코 없다. 첫사랑도 안 해봤다니까 친구들이 거짓말이라고 했을 정도”라고 말하며 웃었다.

LPGA투어 시합에 출전한 뒤에는 인근 도시를 관광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는 등 즐기면서 골프를 하는 데에는 자신있다는 전인지는 “시즌 중에 스윙 플레인 등을 교정한 결과 이제 90% 정도 완성됐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미국 무대에서도 최고의 샷을 보여주고 즐길 준비는 돼 있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전인지는 2015년 한 해 동안 가끔 LPGA투어를 뛰면서 태국의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고 소개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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