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동물원 사육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맛있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멸종위기에 처한 새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진 속 새들은 털이 뽑힌 독수리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 성 야안(雅安) 시의 한 동물원에서 판다 사육사로 일하는 허씨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에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다.
허씨는 독수리 털을 뽑은 뒤, 대야에 담아 사진을 찍었다. 그는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새 사진도 게재했다. 그러면서 “정말 맛있다”는 글도 함께 적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허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의 웨이보 사진은 현지 야생동물 보호협회에도 흘러 들어갔다. 그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허씨는 경찰에서 “새들은 모두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털이 뽑힌 새와 관련한 그의 진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야생동물 보호협회 관계자는 “허씨는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괴롭혔다”며 “매와 독수리 등은 중국 법에 따라 보호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더 사진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나, 우리는 네 장밖에 발견하지 못했다”며 “두 장은 독수리를 담았고, 다른 두 장은 대야에 놓인 새고기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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