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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컵케이크·마카롱'…백화점 '달콤한 디저트 대전 中'

입력 : 2015-12-31 09:29:42 수정 : 2015-12-31 09: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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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백화점 직원 최모(31·여)씨는 "타르트(14㎝) 하나에 1만9900원으로 비싸다. 그런데도 오전부터 손님이 몰려 당황했다"며 "남자 고객 혼자 매장에서 타르트 두 조각을 먹고 다섯 조각을 포장해갔다"고 말했다.

#2. 직장인 윤모(31)씨는 며칠 전 A백화점 식품관에서 그토록 원하던 것을 찾았다. 일본 유학 중 먹고 감탄했던 슈크림 빵이었다. 한 입 먹는 순간 유학 중 생각이 울컥 떠올랐다. 잠시 그때의 추억에 빠져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 손에는 일본 명물이 슈크림빵 한 박스가 들렸다.

백화점 식품관이 달달함에 빠졌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식품매장 내 디저트 전문매장을 앞다워 오픈하면 때 아닌 디저트 전쟁이다.

프랑스 명품 디저트 '위고에빅토르'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유명한 크림빵 '핫텐도' 매장까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유명한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는 최근 3년간 디저트 부문에서 꾸준히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연이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디저트 부문 매출은 매년 20% 가까이 급성장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지하 식품관 꾸미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국내 최초'를 내세워 현지에서 공수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직접 현지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식품관에 17개 디저트 매장을 새로 선보인다. 프랑스 고급 디저트 브랜드인 위고에빅토르, 일본의 치즈타르트 베이크 등을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특히 치즈타르트 전문 브랜드인 '베이크'는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현재 일본과 홍콩의 8개 매장에서 월 120만개의 타르트를 판매할 정도로 높은 인기다.

또 일본 대표 과자 브랜드 편집 매장 '스윗하토'도 오픈 후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현지 그대로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매장 내 생산설비를 갖춘 것이 이번 새단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이 국내외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들이 한 자리에 모인 '원스탑 디저트 쇼핑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판교점을 개점하면서 식품관으로 재미를 봤다. 지하 1층에 축구장 2배 크기의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조성했다. 미국의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 덴마크의 조앤더주스, 삼송빵집 등 델리 브랜드 78개를 선보였다.

매그놀리아는 애초 하루 700개의 컵케이크를 만들어 팔 계획이었지만 손님이 몰리면서 하루 5000개를 판매 중이다. 월평균 매출액이 6억원에 이른다. 매그놀리아는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등장해 일약 뉴욕의 명물로 유명세를 탔다.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494에서는 디저트 브랜드로 유니드마이요거트, 프랭크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유니드마이요거트는 최근 화제만발의 아이템인 그릭요거트 전문점이다. 색소나 인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수제 요거트를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고메이 494는 '서울 맛집 집결지'로서 고객들로부터 크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고메이494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 분당점에도 지난 8월 일본 훗카이도 디저트인 '르타오' 치즈케이크 매장을 오픈했다. 치즈케이크에 대표상품인 '더블프로마쥬케이크'는 연간 25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0초에 하나씩 팔리는 치즈케이크으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경기점에 일본 오사카 대표 디저트인 '홉슈크림' 매장을 오픈한다. 갓 구워낸 바삭한 빵에 신선한 슈크림을 넣어 만든 정통 슈크림빵으로, 한국인들이 오사카 여행 시 꼭 들리는 디저트 성지로 불린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루 준비 물량 1000여개가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소득수준의 상승과 서구화된 식습관에 맞춰 빵, 사탕, 초콜릿을 비롯해 마카롱, 밀푀유, 컵케이크 등 다양한 상품군의 개발로 점점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되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 중심의 식사 대용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심리적인 요인까지 작용해 디저트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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