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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가사키,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폐쇄

입력 : 2016-01-04 09:35:56 수정 : 2016-01-04 09: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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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마 공양탑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하여 길을 폐쇄한 모습

일본 나가사키 시가 작년 9월 MBC 무한도전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최근 폐쇄했다.

서 교수는 4일 “허리를 90도로 꺾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했다”며 “나가사키 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두 달 동안 '논의 중'이라고만 하더니 지난 12월말 메일로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23일 “나가사키 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고 전했다. 실제 이 같은 취지의 설명판이 공양탑 주변 세 군데 설치됐다.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이라며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카시마 공양탑 바로 옆에 설치된 안내판 모습. 사진으로 보더라도 안내판 설치 자체가 급조된 상황임을 알 수 있음.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 측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 시는 계속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의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곧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며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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