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원대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신약개발로 주식부호 랭킹 8위까지 급상승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4일 "허리띠를 졸라맨 직원들이 고맙다"며 개인 보유 주식 90만 주, 1100억 원어치를 2800여 명의 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지급키로 했다.
임 회장은 신약수출에 따라 주가가 급등(지난해 1월 2일 1만5200원에서 연말 12만9000원), 2014년 말 3048억 원에 불과했던 보유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2조 6099억 원으로 국내 주식 부자 8위이자 제약업계 1위로 뛰어올랐다. 임 회장이 직원에게 돌리기로 한 90만 주는 개인 주식의 약 4.3%,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1.6%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 한미약품 그룹의 임직원은 1인당 평균 4000만원, 월급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받게 됐다.
임성기 회장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주역인 한미약품 그룹의 모든 임직원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며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지급 배경을 알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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