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양자 및 다자적 차원의 실효적 제재 조치를 언급하고 미국 등 우방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강력한 한·미동맹 지위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애매모호한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질문 답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뒤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이어 “북한의 핵위협 수준과 실태에 대해 정부가 국민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중국 등 다른 나라 눈치만 볼 게 아니라 대책을 찾아야하는데, 대통령은 국민 눈치를 보고 관료들은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실험 주도 홍영칠 표창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무실에서 4차 핵실험을 담당했던 핵과학자 등에게 표창을 줬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 옆에 이번 핵실험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붉은 원)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
이명박정부 시절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심리전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 들렸다”며 “확성기 효과가 아무리 크다한들 확성기는 확성기일 뿐 결코 북한의 핵실험 도발에 대한 응징 수단이 될 수 없을뿐더러 이미 지난해 목함지뢰 도발 당시 써먹은 카드이고 2004년 6·4합의 이전 수십년 동안 북한이 겪어온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폭탄으로 위협하는데 우리 정부가 고작 내세울 수 있는 게 외교적 수사로 가득 찬 ‘말폭탄’뿐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